2026년 4월 3일 금요철야예배 대표기도문 – 사순절 끝자락,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도
사순절의 끝자락, 깊은 밤의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발걸음을 따라 골고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단순한 기억이 아닌 마음 깊은 곳의 깨달음으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바쁘게 지나온 날들 속에서 놓쳤던 은혜를 되짚어 보고, 주님의 고난이 우리의 삶과 신앙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묵상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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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3일 금요철야예배 대표기도문 – 사순절 끝자락,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도
대표기도문 예문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고난주간 성금요일 이 깊은 밤에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주시고, 십자가를 묵상하는 자리로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의 소음이 잦아든 이 시간, 우리의 마음 또한 고요히 낮추어 주님의 고난 앞에 서게 하시니 은혜입니다. 주님, 오늘 우리는 단순히 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건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과 영혼을 향해 말씀하고 있음을 깨닫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조롱과 외면 속에서도 침묵으로 견디시며, 끝까지 사랑으로 반응하신 주님의 모습 앞에 저희의 모습을 비추어 봅니다. 조금의 억울함에도 쉽게 분노하고, 작은 상처에도 마음을 닫아버렸던 저희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원망하지 않으셨으나 우리는 쉽게 불평하였고, 주님께서는 끝까지 품으셨으나 우리는 쉽게 관계를 끊어버렸습니다. 이 시간 우리의 부족함을 숨김없이 내어놓으며, 주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이기 이전에 사랑의 완성임을 고백합니다. 그 사랑이 저희를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더 마음을 두고 살아왔습니다. 인정받고자 애쓰며,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물질과 성취 속에서 만족을 찾으려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십자가를 바라보며, 참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깨닫게 하시고, 영원한 것을 붙드는 삶으로 방향을 돌리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니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내려놓지 못한 짐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 잊지 못한 상처,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실망과 후회까지 모두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씻어 주시고, 묶여 있던 감정에서 자유롭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를 용서하며 살아가게 하시고, 사랑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여 주옵소서.
이 밤, 우리의 신앙이 형식에 머무르지 않기를 원합니다. 익숙함 속에 안주하며 습관처럼 드렸던 예배가 아니라, 중심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고백과 결단이 있게 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들을 때 깨닫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시며,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 주님을 닮아가는 삶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 고난주간이 지나고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될 때,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 단지 감동으로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 바뀌는 전환점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주님의 가르침을 반영하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있는 자리마다 주님의 향기가 퍼져 나가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이 시간 우리의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 되게 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이 사회를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갈등과 분열이 가득한 곳에 화해가 이루어지게 하시고, 상처와 아픔이 있는 자리마다 위로와 회복이 임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먼저 변화되어 주변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쓰임 받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지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기도를 드리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